<우연1972> 한우집 기록

-한줄평-
한우를 보면 소중한 사람이 생각나는 집, 부모님 혹은 연인과의 특별한 날.

-평가 기준표-

*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입니다.

*개인적으로 삶을 기록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'참고만'하시길 바랍니다.

♥: 형편없음, 최악임

♥♥: 보통임, 그럭저럭. 나쁘지 않은 선택임.

♥♥♥: 좋은 수준, 훌륭함. 괜찮은 선택임.

♥♥♥♥: 최고임, 자주 생각날 것 같음. 가까운 지인들에게 추천함.

♥♥♥♥♥: 미쳤음, 잊지 못할 경이로움. 널리널리 만천하에 퍼트려야함.

 

맛: ♥♥♥♥ (훌륭함)

가격: ♥♥♥ (맛에 적당함)

분위기: ♥♥♥(조용하고 쾌적한 룸 다수 보유)

 

수성구에서 유명한 한우집을 찾아가보았다.

대구 어린이 대공원 근처 골목길에 위치해 있고, 골목이 다소 협소하니 차량을 소지한 분이라면 운전 조심해야할 것 같다. 주차장은 구비되어있으나 테이블 수나 가게의 크기로 보았을 때 다소 부족해 보이니 인근 주차 공간을 활용하는 편이 좋아보인다.

 

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의 공간이 넓어 조금 더 프라이빗한 느낌을 준다. 더불어 다수의 룸을 구비해두고 있어, 연인과 가족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 맞춤인 공간이라고 생각된다. 바닥에 기름이 조금 남아있는 것 같지만, 고기집이니까 그정도는 감안해도 되지 않을까?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. 아마 다른 부분이 좋아서 용서가 되는 것 같다.

 

거두절미하고 맛부터 살펴보자. 13만원 짜리 2인 세트로, 등심, 살치살, 토시살을 먹었다. 직원이 직접 구워주었으며, 각 부위별로 간단한 설명도 해주셨다. 굽기의 정도를 물어봐 주시는 친절함, 먹는 속도에 맞춰서 구워주는 센스까지 마음에 들었다. 물론 후기들을 보니 각 직원별로 차이가 존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.

 

고기의 색깔이나, 향이나, 식감이나 어느 부분에서 모자람 없이 충분했다. 한우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모든 서비스에 만족했고, 끝까지 고기의 맛이 맴돌 정도로 인상적이었다. 5가지 소스(소금 2종, 날치알 고추장, 홀그레인, 와사비)를 통해 더 다양한 한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. 특히 검정 소금이 기억에 남는데 이름이 기억 안 난다... 개인적으로 끌리는 맛이었다.

 

이 가게는 고기의 기본은 더 말할 것 없이 훌륭하고, 더불어 사이드로 나오는 메뉴들이 식탁의 풍성함을 더 해준다는 점이 돋보인다. 자칫 고기만으로 식탁을 구성했을 때 빈약해 보일 수 있고, 또 사이드 메뉴들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 맛이 떨어지면, 고기 본연의 질을 해치기 마련인데 그 구성이 조화로운 점에서 또 다시 찾을 수 있는 명목을 제공해준다. 다수 와인과 함께 다양한 주류도 있으니 그 날에 맞게 즐기기 좋은 가게이다.

 

한 가지 알아야할 점은, 고기 집에서 식사 메뉴까지 맛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큰 잘못을 저질렀다. 가오리무침 비빔냉면은 그 소스가 너무 진해서 마지막에 맴도는 모든 육향과 혀의 감각을 날려버렸다..... 별로 권하지 않는다, 이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좋은 고기를 좋은 기억으로 끝까지 가져갈 수 있기를 바란다.

 

좋은 날, 좋은 사람과 좋은 한우를 맛 볼 수 있는 공간.
두고두고 혀 끝에서 맴도는 고기 맛의 기억을 찾아 다시 방문할 것같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