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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카페알바] 9일차 후기

Aboutoboe 2020. 5. 28. 02:21

카페 알바를 시작한 지 9일 차...

 

어느 정도 편안해진 분위기, 익숙해져 가는 일. 같이 일하는 사람도 좋고, 일이 어렵지도 또 너무 쉽지도 않고 적당한 게 참 좋다. 많이들 카페 일이라고 생각하면 그저 멋있게 커피를 내리고, 휘핑을 얹고, 클래식 음악에 감미롭게 퍼지는 커피 향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실상은 씻고, 닦고, 위생, 청결의 연속이다.

 

이렇게 꼼꼼하게 또 깐깐하게 준비하고 청소해야지만 한 시간에 한두 잔씩 내릴 수 있는 커피가 완성된다고 할까. 사실 알바 면접을 볼 때부터 붙을 생각이 없었는데 뽑아주니 일단 일을 해야지 뭐...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데리고 와서 하나하나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모든 알바생에게 감사를 표한다. 진짜 고생합니다ㅜ.

 

다행히도 어제 배웠던 포스기가 잘 생각이 나는데, 많이 긴장돼서 가슴이 쿵쾅쿵쾅 요동쳤지만 무사히 잘 넘긴 것 같다. 설거지부터 음료 제조, 와플, 포스기, 마감까지... 정말 손이 가는 일이 너무 많다. 지문이 닳아서 없어질 것 같은데 다들 고무장갑도 끼지 않고 맨손으로 잘들 일한다. 일 년 넘게 일한 사람도 많은 걸 보면 환경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..?

 

목적 없이 쓰는 글이라 두서가 없고, 그냥 생각나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 누가 읽을 생각이나 할까...? 뭐 어때 혼자 쓰는 블로그인데. 카페 알바 후기 많이들 찾을 텐데 나중에 요점만 한방에 모아서 써줘야겠다. 지금은 너무 귀찮아.

 

하루의 마지막을 그저 카페 다녀온 이야기, 오늘 있었던 이야기, 죽고 싶지만 죽지 못해서 그저 사는 삶의 이야기의 일부로 채워나가는 이 시간이 나쁘진 않다. 열심히도 말고, 너무 잘하지도 말고, 슬프지도, 아프지도 않게 그저 '그냥 살자'. 눈 뜨는 게 지옥 같고, 숨만 쉬어도 고통스럽지만, '왜 살아?'라고 누가 묻는다면 '그냥...', '살아있는걸..'이라고 대답할 수밖에.

 

오늘의 한 줄: 고생했다. 그냥 살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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